안녕하세요, 에냐입니다.
세상의 수많은 궁금한 것들 중에 저의 생사라던가 제작 근황이라던가 일주일에 컵라면을 먹는 횟수가 궁금하신 분들이 얼마나 계실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살아 있고 <수면인심>은 1챕터의 반 정도 제작하였으며 컵라면은 일주일에 2번 정도 먹고 있습니다.
특히 좋아하는 건 닛신 똠양꿍 컵라면인데 시큼한 국물이 아주 끝내줍니다.
도파민을 녹여서 마시는 기분이에요.
적어도 뭔 듣도 보도 못한 동물귀 오타쿠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보단 큰 쾌감을 가져다줍니다.
그렇지만 이건 게임 제작 일지이기 때문에 컵라면 이야기는 그만두고
뭔 듣도 보도 못한 동물귀 오타쿠 게임을 얼마나 어떻게 만들고 있는가
를 써보려고 합니다.
제작일지는 처음이라 뭘 써야할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적어도 서두를 이렇게 쓰면 안 된다는 건 깨닫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실수에서 뭔가 배우다니, 나의 발전 가능성은 어디까지인가.
❖
제작 근황
1챕터의 반 정도 제작했습니다.
나중에 변경될 순 있지만서도 <수면인심>은 총 6챕터 정도로 계획하고 있고, 시작인 1챕터와 끝인 6챕터에서만 캐릭터별로 분기가 갈려요.
다시 말해 1챕터의 5가지 분기를 각각 반씩 완성했다는 뜻입니다.
전부 완성했을 때의 플레이타임은 15~20시간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데모 버전을 냈을 때가 작년 이맘때인데, 벌써 1년이 지났네요.
바쁜 현생을 챙기면서 게임을 제작한다는 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고요.
게다가 첫작의 첫 챕터에서부터 5가지 분기를 만들겠다고 덤빈 건 정말 미친 짓이었습니다.
1인 제작은 혼자서 그림도 그리고 기획도 하고 시스템도 짜고 프로그래밍도 하고 대사도 쓰고 BGM도 찾고 북도 치고 장구도 치고 고양이도 쓰다듬어야 하는 만큼,
그 시간이 또 배로 늘어납니다.
그렇지만 제가 정말 좋아서 시작한 프로젝트이니 포기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여러모로 느긋하게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항상 알만툴을 가르쳐주시는 네케요믹 님이나, 여러 도움을 주신 다른 지인분들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거에요.
2챕터부터는 이런 부담을 덜기 위해 공략캐들끼리 서로 데스 게임을 시켜서 승리하는 놈만 등장시킬 예정입니다.
당연히 농담입니다.
(그렇지만 너희들의 스탠딩 수에 따라서 농담이 아니게 되는 수가 있다. 조심해라.)
❖
뭔가 선공개
공개적으로는 처음 업로드하는 공략 캐릭터들의 정보입니다.
과연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을 짐승은 누구?!(없다면 어쩔 수 없고)
❖
구 버전과의 비교
<수면인심>은 이전에 조금 제작하다가 엎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의 수면인심은 리뉴얼된 버전이죠.(다시 안 엎을거니까 도망치지 마셈. 엎기엔 너무 많이 왔음.)
성취감 충전 겸 구 버전과 가볍게 비교해보려 합니다.
[타이틀]
[메뉴]
[맵]
[대화(시호)]
[대화(동료)]
화면상으로는 이 정도고,
툴의 경우 VXA에서 MV로 바꿨습니다.
VXA는 화질이 너무 좋지 않더라구요...
그 화질에서만 오는 맛도 있긴 하지만 그림그리는 입장에서는 화면이 어느 정도 넉넉한 게 편했습니다.
그리고 막상 바꿔 보니까 플러그인 다루기도 훨씬 쉬웠어요.
캐릭터나 세계관 설정에서도 바뀐 게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시호는 남캐에서 여캐가 되었습니다! 과거 설정도 손봤고요.
그런데 바뀌는 과정에서 뭐가 잘못된 건지 애가 좀?게임중독에다?아방해진?것 같네요...캐릭터의 뇌를 조작할 땐 부작용에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공략캐의 구성이나 디자인도 꽤 바꿨었네요.
위의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견우도 세부적인 모습이 다릅니다.
그리고 장르도 구 버전에서는 턴제 RPG, 현재는 노벨 어드벤처입니다.
캐릭터를 공략해야 한다는 점은 똑같았네요.
❖
앞으로
제작 일지는 지금처럼 챕터의 반을 완성했을 때 한 번, 챕터 전체를 완성했을 때 한 번씩 올릴 예정입니다.
1챕터를 전부 완성하면 또 올리게 되겠네요.
막상 여기까지 만들어보니 미흡한 시스템도, 더 살을 붙여야 할 부분도 많이 보입니다.
아마 시스템의 보완에 있어서 대대적인 수정 및 추가가 필요하겠네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지금처럼 1년이 걸릴지 아니면 더 걸릴지 또는 생각보다 금방일지는 모르겠으나, 완성하는 그 날까지 힘내겠습니다.
이 제작 일지를 올리기 바로 전까지도 고양이에게 물리거나, 미카구라 학원 조곡(보카로 곡 프로젝트. 캐릭터가 잘생겼고 소설판이 정신 나감.)을 읽거나 하면서
게임 만들기에 충실하고 있었습니다.
지인에게
"미카구라 학원 조곡 작가님은 소설을 쓰지 않으셨더라면 이 광기를 도대체 어떻게 표출하셨을까요? 너무 두렵네요."
라고 했더니
"...에냐 님은 꼭 계속 수면인심을 만들어주세요."
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묘하네요.
그럼 첫 작품의 첫 챕터의 첫 제작 일지는 여기서 마칩니다.
복슬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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